바이든, 시진핑에 비축유 방출 요청…국제유가 안정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7일 15시 14분


사진 AP 뉴시스
사진 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략 비축유 방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원유 가격을 안정시키는 작업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미중이 협력할 경우 국제 사회의 원유 증산 요구가 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반영하듯 원유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측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 비축유 방출 요구 사실을 전하면서 “에너지 공급은 양측 모두에게 긴급한 문제 중 하나”라며 “현재 양측 에너지 관련 부서가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SCMP는 “두 나라는 이번 사안을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간 전화 통화에서도 논의됐던 내용이다.

중국은 미국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도 국내 수요 등을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중국의 결정과 관계없이 이르면 다음 주 전략 비축유를 시장에 방출하겠다는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SCMP는 만약 미중이 공동 대응에 나선다면 국제 원유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현지 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조만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IEA는 이날 월간 정례 보고서에서 “국제 원유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세의 끝이 보인다”고 밝혔다. IEA는 보고서에서 “아직 국제 원유 시장은 수급이 빠듯한 상태지만 높은 유가가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의 증산을 강하게 부추기고 있다”며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이날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2달러(0.2%) 하락한 배럴당 80.76달러에 거래됐다. 미중이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실제 협력에 나서면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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