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가 1면을 포함해 총 다섯 면에 걸쳐 중국 공산당이 11일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채택한 ‘역사결의’ 전문을 게재했다. 공산당 역사상 세 번째로 채택된 이번 역사결의에서는 1981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주도한 2차 역사결의 당시 삽입됐던 ‘개인숭배 금지’와 ‘집단지도’ 문구가 사라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중심의 1인 통치체제가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총 3만6180여 자에 이르는 이번 역사결의에서는 ‘덩샤오핑의 퇴조’가 눈에 띈다. 2차 역사결의 때 덩샤오핑은 1976년 사망 때까지 27년 간 종신집권한 마오쩌둥(毛澤東)에 대한 반성으로 “지도자의 종신제를 폐지하고 어떤 형식의 개인숭배도 금지한다”고 명문화했다. 또 “덕과 재능을 겸비한 지도자들의 집단 지도를 통해 마르크스주의 관점을 실행한다”고도 명기했다. 하지만 이번 역사결의에서 이런 문구가 모두 사라졌다.
중국공산당은 마오 사후 1인 통치체제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7~9인)이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를 택했다. 특히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 각각 총리를 지낸 주룽지(朱基)와 원자바오(溫家寶)는 경제 분야에서 전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후 모든 권력이 시 주석으로 집권되면서 사실상 권력분점 원칙이 무너졌고 리커창(李克强) 총리 또한 전임자만큼의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AP 뉴시스이번 역사결의는 덩의 최대 치적인 개혁개방의 문제점도 집중 지적했다. 결의문에는 “개혁개방이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면서도 “배금주의, 향락주의, 극단적인 개인주의, 역사 허무주의 등 잘못된 사상 경향이 불시에 등장했고 인터넷 여론이 매우 혼란스러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덩이 두 번째 역사결의에 넣지 않았던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을 두고 “정치 풍파를 초래했다. 당과 정부가 ‘동란(動亂)’에 선명하게 반대하면서 사회주의 국가 정권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수호했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양극화 문제가 덩의 집권기부터 비롯됐고 텐안먼 사태로 인한 혼란도 상당했는데 시 주석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덩을 깎아 내리면서 시 주석을 높이 평가해 내년 하반기 제20차 공산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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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7 23:11:53
내가 최고야. 생긴게 욕심이 엄청 많게 생겼잖아.
2021-11-17 22:43:46
'중공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떡 달라'고 역사적 헛다리 짚다', 참 문제죠.
2021-11-18 04:13:01
망쪼의 시작이지...진시황의 진나라가 200년도 못갔지..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