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의원, 주중 대사 임명 반대…“中에 나약한 인물 필요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7일 16시 34분


니콜라스 번스 전 미국무부 차관 - 미 국무부 홈피 갈무리
니콜라스 번스 전 미국무부 차관 - 미 국무부 홈피 갈무리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가 “중국에 대해 나약하다”며 16일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지명자 인준에 반대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화상 정상회담을 벌인지 하루 만이다.

블룸버그뉴스 등에 따르면 루비오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처럼) 중국 공산당과 함께 방안에서 쇠락하는 미국을 간병이나 할 인물은 전혀 필요치 않다”며 “번스 지명자의 인준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니컬러스 번스 미 주중대사 지명자가 2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에 출석한 모습. 2021.10.20.AP뉴시스
니컬러스 번스 미 주중대사 지명자가 2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에 출석한 모습. 2021.10.20.AP뉴시스
루비오 의원은 번스 지명자의 경력을 문제 삼았다. 그는 “번스 지명자는 업무 관계를 맺고 있는 무국적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것에 관해 아무런 우려도 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번스 지명자가 다국적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업체 ‘코헨 그룹’에게 컨설팅을 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 루비오 의원은 “번스 지명자가 공직 생활을 오래 했지만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력일 뿐”이라고도 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번스 지명자는 1983년 국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2008년 정무차관으로 퇴임할 때까지 민주와 공화 양당 집권기를 넘나들며 아프리카와 중동, 소련, 유럽 등을 담당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나토(NATO) 대사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전쟁에 관해 조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력으로 상원에서 초당적 지지 속에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물이다. 지난달 20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중국을 겨냥해 “미국의 안보와 세계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외교관답지 않은 강경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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