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中매체, 펑솨이 이메일 직접 공개
WTA회장 “나도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실패했다”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師·35). 뉴시스
중국 관영매체 CGTN이 17일 “나는 실종된 것이 아니고 단지 집에서 쉬고 있을 뿐이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소문들도 모두 사실이 아니며 내가 성폭행당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을 담은 펑솨이(彭師·35)의 이메일을 공개한 가운데 진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해당 메일은 펑솨이가 스티브 사이먼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회장에게 해당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고 CGTN은 보도했다.
하지만 사이먼 회장은 1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이메일이 펑솨이가 써서 보낸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사이먼 회장은 “CGTN의 이메일 공개는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우려만 증폭시킬 뿐이다.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그가 안전하다는 독립적이고 검증 가능한 증거”라며 “나는 여러 차례 펑솨이와 연락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펑솨이가 (전 부총리에게)성폭행당했다는 의혹은 완전히 투명하고 검열받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펑솨이는 이달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가오리(張高麗, 75)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곧 해당 게시글은 웨이보에서 삭제됐고,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도 폐쇄됐다.
일본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 트위터 캡처 이후 펑솨이의 행방도 불분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세계 테니스계에서는 #WhereIsPengShuai 태그 글을 올리며 펑솨이의 안전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갑작스레 중국 관영매체 CGTN이 지난 17일 펑솨이가 사이먼 회장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며 그 이메일을 공개한 것이다.
이는 오히려 그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 “CGTN이 공개한, 펑솨이가 보냈다는 이메일의 스크린샷에 입력 커서가 보인다”는 등 이메일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펑솨이는 중국의 테니스 선수로 2013년 윔블던 대회와 2014년 프랑스 오픈 여자 복식에서 우승하고 2014년 유에스 오픈 준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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