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1차관(왼쪽부터), 웬디 셔먼(Wendy R. Sherman)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1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 제9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외교부 제공) 2021.11.19/뉴스1
중국이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이 한일 양국을 중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며 비아냥댔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외교부 차관들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양국 사이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주재 일본 대사관 대변인은 지난 16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독도를 방문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공동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공동기자회견 취소는 한일 양국의 갈등을 중재해야 할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한 결과라며 3국동맹이 중국을 견제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분석했다.
다즈강 헤이롱장성사회과학대학원 동북아 연구소 소장은 “셔먼 부장관에게 공동기자회견 취소는 난처한 상황이었다”며 “그는 이번 사건이 3국간 외교차관협의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한일 양국간 분쟁은 분명 3국관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부터 이어져 오는 한일 분쟁은 양국 국민들의 정서를 감안할 때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미국이 더이상 양국을 중재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독도를 중심으로 한 갈등만이 양국간 충돌 요소가 아니라고 했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류 문제 등 현재 여러 사안에서도 부딪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CIIS) 선임연구원인 양시유는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불가피하며 주된 이유는 일본에 있다”며 한일 갈등이 정보 공유를 방해하면서 한미일 3각 동맹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보 공유 제한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데 애를 먹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시유는 현재 일본이 미국에 잘보이기 위해 중국에 강경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중이 최근 가상으로 정상회담을 하면서 양국간 분쟁을 관리하는데 합의했다”며 “일본 우파가 중국에 대한 강경발언을 멈추지 않을 경우 결국 미국으로부터 버려질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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