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바이든, 2024년 재출마 밝혀…건강 우려에 건재함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1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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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잠시 맡긴다며 상원과 하원 의장에게 보낸 서한.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잠시 맡긴다며 상원과 하원 의장에게 보낸 서한.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82세가 되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 하락을 겪으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으로서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열린 온라인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재출마 의지를 피력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그는 올해 3월 취임 뒤 첫 기자회견에서 이미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음을 이 모금행사에서 다시금 강조했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친한 사이인 크리스 도드 전 민주당 상원의원은 “내가 (이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유일한 말은 다시 출마할 계획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세간의 부정적 추측을 불식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잠재적 대선 후보들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수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정부 지출 확대 등에 따른 논란을 겪으며 지지율이 40% 초반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통령의 나이를 들어 재출마가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나중에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당장은 재출마할 것이라고 못을 박아 놓지 않으면 ‘3년 뒤 퇴임할 인물’로 인식돼 ‘영(令)’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19일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검진 결과, 건강 상태가 직무 수행에 적합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대통령은 건강하고 활기차다”며 이 같은 소견을 밝혔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8%가 “바이든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답하는 등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19일 오전 바이든 대통령이 대장 내시경을 받기 위해 마취돼 의식이 없던 85분 동안은 법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외신은 잠시나마 대통령 권한 대행을 여성이 맡은 것도, 비(非) 백인이 맡은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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