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조정관 “오커스는 안보협의체
인도태평양 지역 선제 방어用
시진핑, 美 동맹강화에 속쓰려해”
미국이 중국 견제 목적으로 영국, 호주와 결성한 3자 협의체 ‘오커스(AUKUS)’ 참여국을 아시아와 유럽의 다른 국가들로 확대할 의사가 있다고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19일(현지 시간) 밝혔다. 오커스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와 달리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협의체라는 것도 분명히 했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오커스와 쿼드를 넘어―미국의 향후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제로 진행한 대담에서 미국의 안보 동맹 강화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그는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력을 재차 강조하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이 하는 많은 일이 중국에 속 쓰림(heartburn)을 유발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커스와 쿼드 같은 다자 협의체와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과의 양자 안보 동맹 강화를 언급하며 “이런 것들이 (중국의 속 쓰림을 유발하는) 목록 가장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커스의 역할과 관련해 “기본적으로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선제적으로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라며 “더 효과적인 안보와 억지를 위해 적용 가능한 방법들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3개 회원국이 사이버 안보와 해저 역량, 군사 분야 인공지능(AI) 등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혁신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오커스를 ‘열린 구조물’이라고 표현하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시아와 유럽 내 다른 나라의 참여를 예상한다”고 했다.
쿼드에 대해서는 협력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비공식적 모임으로서 천천히, 신중히 가야 한다는 점을 회원국들이 모두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쿼드는 인프라와 보건, 교육, 기후변화 대응 같은 공동 어젠다를 위한 것으로, 중국 견제 같은 특정한 문제에 맞서기 위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캠벨 조정관은 일본이 내년 쿼드 정상회의 개최국이라고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1일 쿼드의 두 번째 대면 정상회의가 내년 봄 일본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보도대로 진행될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이 성사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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