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영국이 내달 개최되는 외교장관회의에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초청했다.
영국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간) 다음달 10일부터 3일간 리버풀에서 개최되는 외교개발장관회의에 한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세안 국가를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아세안 회원국이지만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미얀마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공은 지난 5월 열린 G7 외교장관회의에도 초청된 바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은 “더 긴밀한 경제·기술·안보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지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자유, 민주주의, 기업을 발전시키고,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유리한 입장에서 협업할 수 있는 전 세계적 자유 네트워크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이 미국·호주와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합의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 국가를 초청해 대중국 구도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지난 5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도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7 외교개발장관 회의를 계기로 각국이 다양한 양자 회담을 갖게 되는 만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신임 일본 외무상이 만날지 주목된다.
일본은 G7 회원국으로, 정 장관은 지난 10일 하야시 외무상 앞으로 취임 축하 서한을 보냈지만 양측은 아직 통화나 대면은 하지 않았다.
앞서 한·일 외교차관은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계기로 만났지만, 일본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에 항의하며 공동 기자회견에 불참하면서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
한편 이번 회의가 열리는 리버풀에선 최근 폭탄 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리버풀 경찰 당국은 “회의 대표단과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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