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방영 예정인 영국 왕실 관련 다큐멘터리를 두고 BBC와 왕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1일 보도했다. 왕실과 결별 후 미국으로 떠나 왕실 내부의 인종차별 추문을 폭로한 해리 왕손 부부 이야기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것을 안 왕실이 다큐가 방영되기 전에 미리 보여 달라고 요구했지만 BBC는 거절했다. 왕실은 “BBC와 향후 협업 프로젝트를 보이콧할 수도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전 방영될 2부작 다큐멘터리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손이 서로를 비방하려 언론을 이용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두 사람은 2018년 해리 왕손이 미국 배우이자 흑백 혼혈인 메건 마클과 결혼하면서 사이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의 아내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마클 왕손빈의 불화설도 잦았다.
왕실은 다큐를 미리 시청하고 왕실의 반론을 담아 내용을 수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BBC는 거절했다. 왕실 고위 관계자는 “이 다큐는 말도 안 되는 가십”이라고 비난하며 “올해 95세인 여왕이 매우 격분했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이처럼 왕실 고위층까지 대응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BBC 관계자는 “이런 다큐를 제작할 땐 늘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공정성이라는 편집 지침을 어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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