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출신으로 현재 화이자 이사를 맡고 있는 스콧 고틀립 박사는 22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이 보기보다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다.
고틀립 박사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완전 접종자도 1년이 지나면 돌파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기존 백신을 맞은 지 시간이 한참 된 사람들일 수록 더욱 그렇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특히 “백신을 완전 접종한 뒤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경우 돌파감염이 더 빈번할 수 있는데, 관련 실시간 조사가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스터 백신은 기존 백신을 맞고 생성된 항체 수준을 회복해 거의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모이는 오는 25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부스터 백신을 맞으라고 당부했다. 부모들도 자녀에게 백신을 맞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유럽발 재유행이 자국으로 번질까 긴장하며 백신 접종 확대에 힘쏟는 모습이다.
FDA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완전히 맞고 6개월이 경과한 모든 성인의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했다. 앞서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 백신을 맞고 2개월이 경과한 18세 이상 성인들도 부스터샷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고틀립 박사는 유럽의 상황은 미국과 다르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 결과 지난 21일 기준 독일의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는 4만9200여 명으로 집계돼 전주 대비 31%의 증가율을 보였다.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의 완전 접종률은 67.9%, 미국은 59.2%다.
이를 두고 고틀립 박사는 “독일은 백신 접종자가 미국보다 적어 델타 변이가 더 확산하고 있다. 백신 접종자의 절대적인 수로만 보면 미국이 독일보다 더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델타 변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우리는 델타 변이 유행을 잘 견뎌왔기 때문에 현재로선 독일과는 상황이 다르고, 물론 독일도 이전보다는 잘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