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 잘린 채 피투성이…유기견, 의족 달고 새 삶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23일 18시 30분


의족 수술을 받은 강아지 모니카. ⓒ(GettyImages)/코리아
의족 수술을 받은 강아지 모니카. ⓒ(GettyImages)/코리아
러시아에서 네 발이 잘린 채 발견된 유기견이 티타늄 의족을 달고 새 삶을 얻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동물병원에서 ‘모니카’라는 이름의 유기견에게 티타늄 의족을 다는 수술이 진행됐다.

모니카는 지난해 12월 노보시비르스크에서 4000㎞ 떨어진 플라스투놉스카야 마을에서 네 다리가 잘린 채 피투성이인 모습으로 발견됐다.

당시 모니카를 본 수의사들은 “이 상태로는 살아나더라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며 안락사를 권유했다.

그러나 모니카를 찾아낸 동물 구조 봉사자인 알라 레온키나와 마리나 가피치는 “누군가 모니카에게 저지른 잘못을 사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려내고 싶다”며 거부했다.

레온키나와 가피치는 모니카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의족을 달아주기로 했다. 이들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40만 루블(약 634만 원)의 수술 비용을 모금했다.

수술은 노보시비르스크의 동물 의족 전문가인 수의사 세르게이 고르시코프의 병원에서 진행됐다. 의족은 모스크바 인근의 전문 의족 제조업체에서 3차원(3D) 프린터를 통해 맞춤형으로 제작했고 면역 거부 반응이 없도록 특수 처리했다.

고르시코프는 “모니카는 수술한 지 2주가 지나 의족에 적응하고 있다. 회복 및 적응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곧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동물들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 동물을 치유하는 건 사람을 치유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동물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회복을 마친 모니카는 노보시비르스크를 떠나 두 자원봉사자의 보살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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