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독재자 전두환 사망,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3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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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박영철 기자
2019년 3월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박영철 기자
주요 외신은 ‘전 군부독재자’라는 표현을 써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 시간) 전 전 대통령을 “쿠테타로 정권을 잡았고, 1980년대 민주주의 시위대 수백 명을 학살한 철권통치로 큰 비판을 받았던 군부 독재자”라고 평했다. 특히 재임 시절 수천억 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끝까지 사과하지 않은 채 한국의 군 출신 대통령 3인(박정희, 노태우, 전두환) 중 가장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쿠데타를 같이 일으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 약 한 달 만에 숨졌고, 두 사람이 12·12 군사반란 및 5·18 민주화운동 탄압 사건에서 반란, 반역, 뇌물 혐의로 1995년 구속됐다고 전했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이 1996년 재판에서 “같은 상황이 와도 같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NYT는 이 재판의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그가 1997년 12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의 협의로 사면 복권됐다는 점도 전했다.

NYT는 군부 독재자 3인의 32년 통치기간 동안 전쟁의 폐허로 가득했던 한국이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거듭나는 경제 발전을 이룬 점을 전했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연평균 10%의 경제 성장을 이뤄내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을 관리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해 한국을 국제사회에 알렸다고도 진단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그가 전반적으로 ‘독재자’란 평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그가 재임 중 군의 힘을 등에 업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억압해가며 강권 정치를 했다고 평했다. 1984년 한국 대통령 최초로 방일해 ‘한일 신시대’를 열었다는 측면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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