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가 한국 대선 후보들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측 인사와 만난 것을 두고 “한국은 (미국의) 현대판 식민지”라고 비난했다.
23일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대선이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서는 것과 함께 미국의 움직임도 분주해 지고 있다”면서 대선 주자들과 미국 측 인사의 만남 사례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위해서는 간도 쓸개도 서슴없이 바치는 친미 정권을 세워 이 땅을 저들의 영원한 식민지로, 북침 발판으로, 아태 전략 실현의 전초기지로 만들려는 것이 변함없는 미국의 흉심”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행태를 보면 하수인인 한국의 대선 후보는 마땅히 저들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자세”라며 “문제는 정치인들 자체가 숭미 사대굴종 의식이 골수에 꽉 배겨 있다는 데 있다”고 힐난했다.
하지만 여야 대선 후보들이 중국 측 인사도 만났다는 점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1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19일 각각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만남을 가졌다.
전날(22일) 이 매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푹 썩은 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덜 익은 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막 섞은 술’에 비유해 폄훼했다. 이에 여당 측에서 “선을 넘는 막말”,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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