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성 한 여성 웨이보에 사연 올려
펑솨이 ‘성폭행 폭로’ 여파속 논란
당국, 해당 간부 직위해제하고 조사
장가오리(張高麗·75) 전 중국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5)의 폭로 파장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가족의 옥살이 문제를 의논하려다 지방법원 간부의 ‘노리개(玩物)’가 됐다며 한 주부가 실명으로 고발했다. 펑솨이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는 당국은 해당 간부를 곧바로 직위 해제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겠다며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신랑왕 등에 따르면 남동부 장쑤성 옌청의 둥(董)모 씨(여)는 21일 웨이보에 최근 범죄조직에 연루돼 징역형을 받은 남편 텅창청(등長城)과 남동생 둥밍밍(董明明)의 사건을 의논하기 위해 법원 간부 뤄전(羅眞)을 만났는데 이 과정에서 성희롱을 당하는 등 그의 ‘노리개’가 됐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 따르면 뤄전으로 추정되는 안경을 낀 남성이 여성을 껴안고 강제로 입을 맞추고 있다.
텅창청과 둥밍밍은 민간 인터넷 대출 관련 일을 하던 중 당국으로부터 ‘건국 이래 최대 범죄조직’으로 몰려 각각 19년과 21년형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이 정도의 긴 징역형을 받을 만한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의 구속 후 둥 씨 가족의 재산은 모두 압류 후 공매 처분됐다. 세 아이의 엄마인 둥 씨 또한 갈 곳이 없어진 상황에서 법적 도움을 얻기 위해 친구의 소개로 뤄전을 만났다가 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둥 씨는 뤄전이 보낸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당신이 오지 않아 내가 또 취했다’ ‘지금 위로가 필요하다. 올 수 있나?’ 등이다. 둥 씨의 글은 약 10시간 만에 돌연 삭제됐지만 이미 퍼진 상태였다. 그러자 둥 씨는 웨이보에 ‘무기력하고 무섭다’는 글을 또 올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당국은 22일 뤄전을 직위 해제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권력자의 성비위 사건을 대하는 당국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부총리까지 지낸 거물 정치인 장가오리의 사건은 쉬쉬하면서 뤄전은 곧바로 직위 해제한 것이 대비된다는 의미다. 온라인에는 ‘중국에서는 직위가 높으면 무죄, 낮으면 유죄’라는 뜻의 ‘상급무죄 하급유죄’란 글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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