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대부분 ‘전(前) 독재자’라는 의미의 표현을 담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 시간) ‘한국의 전 군부 독재자(Ex-Military Dictator) 전두환, 90세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980년대 민주주의 시위대 수백 명을 학살한 철권(iron fist)통치로 한국에서 가장 비판받았던 군부독재자였다”고 전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NYT는 전 전 대통령이 “끝까지 사과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고도 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전 독재자 전두환: 광주의 학살자(Butcher)’라는 제목을 달고 관련 기사를 전하면서 전 전 대통령이 민주항쟁으로 쫓겨나기까지 반대 세력을 가혹하게 탄압해 한국에서 최초로 평화적 정권 이양을 한 대통령인데도 가장 미움받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두환 정권은 무자비함(brutality)과 정치적 억압으로 점철됐다”며 “다만 이 기간에 한국은 경제적 성장도 이뤘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군의 힘을 등에 업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억압해가며 강권 정치를 했다고 평가하면서 1984년 한국 대통령 최초로 일본을 방문해 ‘한일 신시대’를 열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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