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남성이 10대 때 금전적인 이유로 사지 못한 자신의 이름 등이 새겨진 스포츠팀 야구재킷(레터맨 재킷)을 중고품 시장에서 발견해 28년 만에 입게 됐다.
지난 3일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제드 모틀리가 학창 시절 미식축구팀 이름으로 주문 제작했으나 돈이 없어 구매하지 못한 야구재킷을 28년 만에 중고품 시장에서 발견했다고 23일(현지시간) 국제합동통신 UPI 등 외신이 보도했다.
모틀리는 고등학교 시절 미식축구 팀원들과 함께 빨간색 야구재킷을 디자인했지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구입할 수 없었다. 이후 28년간 잊고 있었던 야구재킷을 모틀리의 형 조쉬가 파인탑 재향군인 마을 중고품 상점에서 25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야구재킷은 스포츠 성적이 우수한 팀원들이 해당 스포츠팀을 대표하는 색과 자신의 이름, 이니셜 등을 넣어 디자인한 옷으로 소속된 팀에 대한 자부심의 상징이다.
모틀리는 미 ABC방송 계열사인 KNXV-TV와 인터뷰에서 재킷 왼쪽 주머니에는 자신의 이름(Jed)이, 오른쪽 주머니에는 연도(94)가 새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연도 모교 미식축구팀에 ‘제드’는 자신 혼자 밖에 없었음을 밝히며 자신의 재킷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재킷의 주머니에는 옷 태그가 있었다며, 28년간 재킷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돌아가신 엄마가 보내주신 선물 같다”며 “엄마가 이번 주 내내 함께 하는 듯한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고품 가게 주인 히스는 오래전에 잃어버린 재킷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전화와 이메일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히며 오래전에 잃어버린 재킷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름이 새겨진 재킷들을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츠데일시 통합교육구에서는 “모틀리만을 위해 디자인된 자켓을 아직 누군가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이런 아이템은 감성적인 가치가 있다”며 “학창 시절 행복했던 추억을 되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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