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 10여명이 24일(현지시간) 열차 편으로 본국으로 귀환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페이스북에 이날 평양역에서 기차에 오른 대사관 직원들을 환송하는 영상을 실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뉴스사이트 NK뉴스(NK NEWS)가 러시아 대사관 직원 10여명이 이날 열차편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평양의 러시아 대사관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대사를 포함해 2명의 외교관만이 남게 된다고 전했다.
NK뉴스는 러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 90여명이 지난 7월에 귀환했다고 덧붙였다.
NK뉴스는 팔레스타인 대사도 곧 북한을 떠날 예정이라면서 북한에는 중국, 쿠바, 이집트, 라오스, 몽골리아, 러시아, 시리아, 베트남의 외교관들만 남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직후인 2019년 1월부터 전면적인 국경 봉쇄 조치를 시작해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양주재 외교관들조차 본국에서 필수품 등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대거 평양을 빠져 나가고 있다. 유럽국가들의 경우 지난 달 문을 닫은 루마니아 대사관을 끝으로 모든 국가 대사관 직원들이 철수했다.
RFA는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지난 2월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국경봉쇄가 길어지면서 생필품조차 구하기 어려워 대사관 직원들이 옷과 신발을 바꿔가면서 자녀들에게 입히고 있으며 특히 의약품 부족이 큰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미국 외교매체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지난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소속 전문가단 내부 문건을 인용, 북한내 외교관들이 대북제재와 북한측의 지나친 제한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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