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는 20세기 초부터 따뜻해지기 시작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의 관찰로 추정했던 것보다도 수십년이나 더 빠른 것이다.
이날 ‘사이언스 어드밴스’지에 실된 연구 결과는 따뜻한 대서양 물이 북극해로 유입되는 ‘애틀랜티피케이션 현상’으로 1900년 이후 북극해 수온이 약 2도 상승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케임브리지대의 프란체스코 무치티엘로 지리학 조교수는 이번 발견으로 과학자들이 기후가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델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무치티엘로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극해는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따뜻해지고 있었다”며 “미래의 기후 변화 예측에 사용하는 기후 모델이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있어 많은 이유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대서양과 그린란드 동쪽의 북극이 만나는 프램 해협의 해양 퇴적물을 사용해 대서양의 바닷물이 어떻게 북극해로 흘러들어왔는지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20세기 전까지 일정하게 유지됐던 바닷물의 온도와 염도가 20세기 들어 갑자기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 해양대기청(NOAA) 지구물리학 유체역학연구소의 선임 과학자 룽 장은 “기후 모델에 반영되지 않은 이러한 차이와 관련, 이같은 급속한 애틀랜티피케이션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기후 모델에 반영된 자료와 실제 북극해 온도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치티엘로는 그러나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가 초기 북극해의 온난화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900년대 초에는 이미 대기에 이산화탄소를 과도하게 포함돼 있었다. 북극해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온실가스에 더 민감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애틀랜티피케이션의 메커니즘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북반구의 온도를 낮추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AMOC)의 변화가 북극 온난화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800년대 중반 북대서양 지역에서 냉각기가 끝난 후 AMOC가 약해져 프램 해협을 따라 신속한 애틀랜티피케이션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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