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브루클린에 이주한 콜롬비아 부부가 생애 첫 추수감사절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25일(현지시간) NBC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출신 미국 이민자 수사나 오레이고는 이번 추수감사절에 미국판 당근마켓, ‘넥스트도어(Nextdoor)’를 통해 수백 명으로부터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다. 이를 통해 그가 이주 후 줄곧 느끼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한 단계 극복하는 계기를 가졌다고 한다.
오레이고는 지난 8월 하버드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남편과 함께 콜롬비아를 떠나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 브루클린으로 이주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문화적 차이로 힘들었다던 그는 “콜롬비아에서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이 서로 인사를 하지만, 여기 온 뒤로 사람들이 종종 인사를 무시해 정이 없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가 발견한 또 다른 문화적 차이는 바로 대표적인 미국 국경일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이다.
오레이고는 미국에 이주하고 처음 맞는 큰 명절인 만큼 이참에 “미국인 가족과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더 잘 이해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 넥스트도어(Nextdoor) 앱을 통해 “우리는 콜롬비아에서 온 부부다. 미국에 새로 이주해 왔기 때문에 추수감사절이 궁금하다. 함께 경험하고 싶다”라며 사연을 올렸다.
넥스트도어는 소셜미디어로 한국 당근마켓과 유사하지만, 상업적인 측면보다는 이웃간 정보 공유와 소통 기능에 중점을 둔 플랫폼이다. 미국 내에서는 3가정 중 1가정이 사용할 만큼 보급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올린 게시물을 보고 200명이 넘는 이웃들이 이들 부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며 답장을 보냈다. 일면식도 없는 낯선 이웃 수백 명이 부부의 사연을 접하고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에 초대장을 보낸 것이다.
오레이고는 200명이 넘는 이웃 들 중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내기로 한 이웃은 한 대가족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대가족에서 자랐기 때문에 반가웠다”고 말했다.
오레이고와 추수감사절에 식사를 하게 된 한 가족은 “그가 우리 가족을 택하다니, 마치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다”라며 “(오레이고가 올린 게시물에서) 진심이 느껴졌다”고 초대장을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오레이고는 이번 추수감사절 이후 이웃들이 친절하고 정 많게 느껴진다며 달라진 인상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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