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지구촌 곳곳에서 확인되면서 전파력과 위험도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기존 변이 바이러스들보다 감염력이나 치사율이 높을 것이란 관측에서부터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를 뛰어넘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증 위험도가 특히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미크론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미크론 전파력이 기존 변이의 6배, 치사율은 8배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전염병을 연구해온 야니어 바 얌 박사는 현재 추정치로 따져봤을 때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최초 유형보다 6배, 델타 변이 대비 2배까지 높다고 주장했다.
또 오미크론의 치사율은 기존 대비 8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감염학자인 에릭 딩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도 지난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의 감염력이 델타 변이보다 500%까지 높다”고 주장했다. 딩 연구원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보건검진기관 데이터를 인용하면서 “오미크론이 진원지인 남아공에서 기존 델타·베타 변이보다 가파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 징후로 보아 중증 위험도 면에서는 다소 안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남아공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은 모두 경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의 존재를 처음 보건 당국에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높지만 증상은 경미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그는 자신이 진료한 24명의 오미크론 확진자 중 기존 환자들에게 흔했던 미각이나 후각 상실을 경험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면서 대부분 가벼운 기침만 했다고 전했다. 건강한 남성 환자들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지만 아직까지 입원을 고려할 만한 증상을 보인 환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쿠체 박사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추정하고 관찰한 확진자는 젊은이 20여명에 불과하고, 중증으로 악화할 만큼 충분히 시간도 지나지 않아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 위험도를 추측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중론이다.
남아공 전염병 전문의 데이비드 러셀은 “오미크론으로 심각한 상황에 이를 만한 시간이 아직 경과하지 않았다”면서 “향후 1~2주 동안 입원률을 지켜봐야 한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WHO는 현재로선 오미크론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만한 정보가 없다면서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기까지 며칠에서 수주까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 남아공에서 염기서열 분석은 전체 바이러스 샘플의 0.8%만 이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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