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에…美·英, 부스터샷 속력 낸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30일 14시 28분


美 “18세 이상 성인 접종 권고”
英 “확대와 더불어 간격도 3개월 축소”
전문가들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에서 선제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에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실체를 파악하기까지 2주가량 필요한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부스터샷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모든 18세 이상 성인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50세 이상 고령자나 장기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또는 각자의 위험도를 근거로만 부스터샷을 접종했던 전과 달리 대상자 폭을 넓힌 것이다. 권고에 따라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자는 접종 완료 6개월 뒤, 얀센 백신 접종자는 2개월 뒤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

로셸 월렌스키 미 CDC 국장. 뉴시스
로셸 월렌스키 미 CDC 국장. 뉴시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초기 데이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이 더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최근 출현한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예방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아직까지 감염 사례는 발생하진 않았지만 대비를 해야 한다며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다.

英, 18세 이상으로 확대…간격도 3개월 축소
이날 영국도 부스터샷 대상을 기존 대상 범위였던 40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자에서 18세 이상 성인으로 확대하고, 접종 간격도 6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했다. 가디언즈에 따르면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는 부스터샷 대상을 종전 4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8세 이상 40세 미만 성인 1300만 명이 추가되면서 총 5300만 명이 부스터샷을 맞을 자격이 생겼다. 또 간격 축소에 대해서는 되도록 빨리, 많은 사람에게 접종을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지난 코로나19와 싸우며 깨달은 건 이 바이러스는 잠재적인 위협이 보일 때 단호하고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라며 부스터샷 접종 대상 확대 이유를 밝혔다.

다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웹사이트엔 부스터 샷을 원하는 신청자 수천 명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사례는 8건 추가돼 모두 11건으로 늘어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영향력을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더 많이 번성하기 위해 치명성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증거로 판단할 때 오미크론도 이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과학전문 칼럼니스트 칼 짐머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현재로선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보다 더 중증을 야기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케임브리지대 전염병학자 라기브 알리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당연히 (오미크론 출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새 변이가 우리를 원점으로 되돌릴 거라는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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