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2025년부터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유아용 판매량을 추월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이 겪고 있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와 고령화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FT는 최근 중국의 유아용 기저귀 판매 수요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반면 요실금을 앓는 고령층, 노인 요양시설 등을 위한 성인용 수요는 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중국 기업 관계자들은 2025년이면 연간 판매량에서 성인용 기저귀가 유아용을 앞설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1위 기저귀 판매사 유니참은 유아용보다 성인용에 마케팅 비용을 더 쓰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기저귀 생산공장 관계자는 “유아용 생산 라인을 성인용으로 바꿨다”고 했다. FT는 중국 기저귀 시장이 변곡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계 증권사 CLSA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기저귀 시장은 890억 달러(약 105조7943억 원)였는데 그 중 성인용 시장은 10억 달러에 못 미쳤다. 하지만 성인용 기저귀 시장은 2040년이면 300억 달러(약 35조73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국 인구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세계은행 통계와 중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중국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1961년 5.9명에서 지난해 1.3명으로 줄었다. 1952년 조사 이래 최저치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지난해 중국의 고령층은 인구의 10%였지만 2050년이 되기 전에 25%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기저귀 판매량의 변화는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사회구조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고령화를 겪은 일본도 10년 전부터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유아용을 추월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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