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에서 바다거북 고기를 먹은 주민 7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펨바섬에서 바다거북 고기를 먹은 주민 7명이 숨지고 3명이 입원했다.
사건은 지난 25일 다섯 가족이 거북 고기를 나눠 먹은 뒤 일어났다. 고기를 먹은 다음 날 3세 아이가 가장 먼저 사망했고 또 다른 2명도 숨졌다. 이후 28일 4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같은 증상을 보인 38명은 병원에 입원했으나 현재 대부분 퇴원했으며 마지막 3명은 아직 치료 중이다.
바다거북 고기는 탄자니아 섬과 해안 지역에서 흔한 식자재다. 하지만 종종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켈로니톡시즘(chelonitoxim)’이라는 식중독을 일으켜 당국은 이 고기의 식용을 금지했다.
이 식중독은 복통, 구토, 설사, 어지럼증 등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하면 혼수상태와 뇌부종, 간 괴사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에게 치명적인데 건강한 성인도 쓰러질 수 있다.
거북이 재단 자선 단체에 따르면 거북이의 독성 원인은 거북이가 먹는 해파리 등 맹독성 생물과 유독한 조류 때문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어서 대증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해 생명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3월에도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9명이 바다거북 고기를 먹고 숨졌다. 인도네시아, 미크로네시아, 인도양 해안 지역과 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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