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내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들은 대체로 20~30대 젊은층인데다, 백신 미접종자 또는 1회 접종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증상도 마른기침, 발열, 식은땀, 근육통 등이며, 미각이나 후각 상실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현지에서 오미크론 확진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들은 외신을 통해 초기단계여서 “증상은 경미”하지만, 오미크론이 치명적이지 않은 변이 바이러스라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남아공 보건부 공식 브리핑에서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미드랜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 운벤 필라이는 “우리가 본 (오미크론 확진) 사례는 일반적으로 경미한 아직 초기”라며 “우리는 마른 기침, 발열, 식은땀, 많은 신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보고 있다.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훨씬 더 나은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프리토리아서 활동하는 또 다른 의사인 알젠리크 쿠체는 자신이 본 많은 환자들은 심한 피로와 같은 비정상적 증상을 보였고, 미각이나 후각 상실 등을 보고한 환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의 위험성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현직 의사들은 백신이 오미크론으로부터 최소한의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남아공 츠와니시 소재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측은 오미크론이 검출된 곳에서는 입원 환자의 87%가 백신 미접종자들이었다고 밝혔다.
소웨토 소재 크리스 한니 바라그와나쓰 대학병원 중환자실 실장 루도 마티바도 앞서 지난 27일 같은 취지의 브리핑을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우리는 코로나19 환자의 인구 통계학적 프로필에 현저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보고 있다”며 “20대에서 30대 후반의 젊은 사람들이 중증으로 내원하고 있으며, 일부는 집중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다. 약 65%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고 나머지는 절반만 접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남아공에서 60세 이상의 64%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한 반면 18~34세는 26%에 불과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뮈게 체비크 박사는 “더 심한 방향이든 더 가벼운 방향이든 오미크론의 심각성에 대한 모든 얘기들은 아주 적은 정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하고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더 높았지만, 증상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슷했다.
반면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 주요 증상 중에서 지속적인 기침과 후각 및 미각 상실은 많지 않았지만, 두통이나 콧물을 호소하는 이들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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