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에 충격을 받겠지만, 그 충격의 강도와 범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를 위협하지만 경제적 충격은 완만할 것이라고 WSJ는 3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오미크론 공포에 관광지출이 줄고 아마도 외식과 쇼핑 소비도 약해져, 글로벌 성장의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내년 글로벌 성장률이 기존의 4.5%에서 4.2%로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충격으로 경제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했다고 WSJ는 전했다. 오미크론이 경제에 가하는 위협은 코로나19 초창기의 2020년 3월과 델타변이가 나타난 올여름에 비해 덜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제한조치는 백신효능에 달렸다”
일단 새 변이가 출현할 때마다 경제적 영향력은 계속해서 줄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는 정부 부양정책과 강력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모멘텀(동력)을 되찾았다. 성장을 압박한 공급망 정체도 최근 완화 조짐을 보였다.
게다가 백신 접종률은 올 초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오미크론이 공공보건에 가하는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 각국 정부들이 내놓을 제한조치 역시 팬데믹 초창기처럼 광범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제한조치는 정치적 저항이 심하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 조치는 백신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대응해 가하는 제한조치들이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는데, 각국 정부들이 오미크론 확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결국 제한조치의 범주는 오미크론이 백신에 얼마나 내성이 강할지와 국가적 보건시스템에 얼마나 압박을 가할지에 달렸다고 시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변동성, 불확실성 대비하라
하지만 오미크론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계획에 차질을 빚을 위험은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했다. 공급 측면에서 오미크론은 노동자 공급을 더 제약해 생산이 강력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해, 인플레이션은 더 치솟을 수 있다.
당장 2주 후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의 조기 종료가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월 연준 의장은 30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테이퍼링을 예상보다 몇 개월 빨리 끝낼지에 대해 이번 FOMC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FOMC는 이달 14~15일 열린다. 파월 의장은 몇 개월 동안 고수했던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표현도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감염 우려에 외식과 여행에 대한 소비지출이 줄어 수요가 약해지면 에너지 가격이 떨어져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미크론이 미국의 긴축일정에 미칠 영향력을 전망하기에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결국 관건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능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기존 백신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그사이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투자자들과 기업은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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