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1일(현지시간) 미국, 중국, 유로존을 비롯한 주요 경제국들의 전망을 하향하며 회복세가 “모멘텀(동력)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백신접종률 낮은 지역, 치명적 변이 ‘온상’
OECD는 이날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5.7%에서 5.6%로 낮췄다. 그러면서 백신접종률이 낮은 지역이 치명적 바이러스 돌연변이의 ‘온상(breeding grounds, 서식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4.5%로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지 며칠 되지 않은 시점에 나왔고, 오미크론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 여파가 전망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배가해 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고 로렌스 분 OECD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려했다.
OECD는 회복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견지한다면서도 공공보건 위험, 높은 인플레이션, 공급망 정체, 정책 실수 가능성이 모두 “중요한 우려사항”이라고 밝혔다.
OECD는 보고서에서 “부스터샷을 포함한 백신이 가능한 빨리 생산돼 전세계로 보급되도록 하는 것이 여전히 정책상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계에서 백신 생산과 보급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모든 국가의 경제 회복은 계속 불확실하고 위태로울 것이라고 OECD는 경고했다.
◇“G20 자국 부양 10조달러 vs. 전세계 백신보급 비용 500억달러”
낙관적 시나리오 아래에서도 감염은 지속돼 이동을 제약하는 조치들을 계속 촉발할 수 있다고 OECD는 전망했다. 제한 조치들은 고용시장, 생산력, 가격에 지속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들이 치명적 바이러스 변이의 ‘서식지’가 되면서 우리 일상에 계속해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분 OECD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고했다.
분 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주요 20개국이 팬데믹 동안 자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10조달러를 썼는데, 세계 모든 국가에 백신을 보급하는 데에 드는 비용은 500억달러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든 일이 끝났거나 거의 끝났다고 믿는 것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분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변이 소식으로 우리가 얼마나 근시안적인지가 상기됐다”며 “전세계인의 백신 접종 없이 우리 경제를 지원하는 데만 돈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오미크론 변이가 대부분 경미한 증상만 유발한다면 내년 세계 성장률을 0.25%포인트(p) 낮추는 데에 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더 치명적이고 위험한 것으로 확인돼 각국에서 제한조치를 재개 혹은 강화할 경우 내년 성장률을 2%p까지 갉아 먹을 수 있다고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압박 지속…빈국 뒤처질 위험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OECD는 38개 회원국에서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더 빨리 기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공포로 세계 주요 증시는 강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OECD는 각국 통화정책 결정기관들이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인내할 지에 대해 “분명하게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이상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공급망 정체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해 OECD는 “2022~23년까지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봤다. 보복심리가 줄면서 수요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생산력은 커지며 더 많은 이들이 고용시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OECD는 세계 각국의 경제회복이 “뚜렷한 격차”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OECD는 “일부 경제는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면서도 “백신접종률이 낮은 저소득 국가들, 아직 수요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접촉집약적 산업의 기업과 노동자의 경우 뒤처질 위험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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