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도 기존 백신 부스터 샷(추가 접종)이 보호 효과를 제공할 것 같다며 특정 변이 새 백신 개발을 기대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미국에 상륙한 것을 두고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 게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추가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한 변이를 겨냥해서 백신이 제조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면역력 향상을 통해 다른 변이에도 면역력을 보호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승인한 세 가지 백신 중 하나의 추가 접종 후 항체 수치가 급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오미크론에 대해 많은 데이터가 없는데도 부스터 샷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부스터 샷 백신을 개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묻는다면 지금 (기존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받으라고 말하겠다”며 “변형된 백신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특정 백신이 필요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그것은 (백신 제조) 기업들이 하고 있는 일이다”고 언급했다.
또한 파우치 소장은 여행금지 조치에 대해 “아무도 여행 금지 조치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나도 분명히 그렇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준비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벌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모잠비크 등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나라가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된 데 대한 질문에는 “그 나라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전에 해제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여행 제한을 시행한 것은 필요한 평가와 데이터, 검사를 할 시간을 우리에게 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영구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포함해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항공여행 금지 제한 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는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됐지만, 그 이전인 지난달 22일 남아공에서 귀국한 캘리포니아 주민이 미국의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사키 대변인은 “대통령은 매일 방역당국의 브리핑을 듣고 그들의 권고에 따라 취해야 할 추가 조치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제한은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건강 및 의료 팀의 조언(권고사항)에 따른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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