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년 동안 월트 디즈니사의 이사로 일해온 수전 아널드가 올해 말 밥 아이거의 뒤를 이어 디즈니의 새 회장이 된다고 B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8년 역사의 디즈니에서 여성이 회장이 되는 것은 수전 아널드가 처음이다. 그녀는 디즈니에서 일하기 전 글로벌 투자회사 칼릴(Carlyle)의 임원이었다.
15년 동안 디즈니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가 2020년 CEO직에서 물러난 로버트 아이거는 이달 말 회장직에서도 물러나 디즈니사를 떠날 예정이다.
아널드 차기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나는 디즈니 주주들의 장기 이익에 계속 봉사하고, 디즈니의 창의적 우수성과 혁신이라는 회사의 100년 유산을 기반으로 밥 채펙 CEO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국의 몇몇 대기업에서 고위직을 역임했었다. 그녀는 칼릴에서 8년 동안 임원으로 재직했으며, 이전에는 소비재 대기업인 P&G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에서도 근무했었다.
물러나는 아이거 회장은 “수전은 2007년 처음 이사회에 합류한 이래 풍부한 경험과 변함없는 성실성, 전문전 판단력으로 회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존경받는 임원”이라고 말했다.
아널드의 새 회장 임명은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전문가, 투자자,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두 핵심 직책을 분리하라는 감독당국의 압력 이후 CEO와 회장직을 동일인이 맡는 경영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아이거의 퇴사는 그가 1996년부터 고위직을 맡아왔던 디즈니로서는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다. 그가 CEO로 있는 동안 디즈니는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그리고 21세기 폭스 등 많은 중요한 인수들을 했다. 2016년 디즈니는 중국 본토에 첫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개장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대표 앨런 혼, 디즈니 브랜드 텔레비전의 사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게리 마시, 그리고 회사의 총괄 고문 앨런 브레이버먼을 포함한 몇몇 디즈니 경영진도 올해 말 디즈니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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