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탄 채 사파리를 구경하던 관광객들이 암컷 코끼리에게 다가가자 화가 난 수컷 코끼리가 차량을 부수고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더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내 셀라티 보호구역에서 몸무게 6t가량의 수컷 코끼리가 11인승 사파리 트럭을 덮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트럭을 탄 사람들이 흙길 위에 서 있는 코끼리 두 마리에게 다가간다. 당시 트럭에는 투어 가이드 양성 학교인 ‘에코 트레이닝’의 강사와 학생들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상아를 가진 수컷 코끼리 한 마리가 트럭 왼편에서 등장했다. 이 코끼리는 코를 높게 들어 올리더니 앞발로 흙을 한 차례 걷어찼다. 그리고는 곧장 트럭을 향해 돌진했다.
집채만 한 코끼리의 공격에 트럭은 순식간에 종잇장처럼 부서졌고, 트럭에 타고 있던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뛰어내려 뒤따르던 차량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끼리는 약 30초간 트럭을 들어 올리고 밀어붙이며 공세를 퍼붓다 돌아갔다. 매체는 짝짓기 철을 맞아 흥분한 상태였던 수컷 코끼리가 암컷 코끼리에게 사람들이 다가가는 것을 보고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야생 아프리카 코끼리의 수명은 60~70년으로, 수컷의 몸길이는 6∼7.5m, 어깨까지의 높이는 4m에 달한다. 짝짓기 철 수컷 코끼리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평소의 최대 60배까지 증가한다.
앞서 2018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33세 남성 사파리 가이드가 짝짓기 철 수컷 코끼리에 밟혀 사망한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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