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2월 말까지 자국으로 도착하는 국제 항공편의 신규 예약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가 결국 철회했다. 자국민이 입국할 수 없게되면서 일부 반발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2일 NHK,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마스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토교통성이 전날 일률적으로 신규 예약 접수 중단을 요청한 것을 취소하고, 일본인 귀국 수요를 배려하라고 항공사들에게 다시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교적 수요에 여유가 있는 주와 요일을 중심으로 예약 상황과 수요 동향에 치밀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성이 앞으로 항공사와 구체적인 대응을 조율할 방침이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항공사에 대한 요청은 긴급피난적 대응으로서 예방적 관점에서 강구한 것이라고 알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일부 관계자에게 혼란을 초래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로부터 국토교통성에게 일본인 귀국 수요를 충분히 배려한 대응을 하도록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교통성은 지난달 29일, 12월 말까지 약 1개월 간 일본에 도착하는 모든 국제선의 새로운 예약을 정지하도록 항공사에 요청했다. 이런 방침은 지난 1일 발표했다.
대책 강화를 내놓은지 3일만에 방침 전환하게 된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 확산에 따른 미즈기와(水際) 대책(국경·항구·항공 등에서 감염원 차단 대책) 강화 조치였다.
신규 예약 중단 대상에는 외국에 나가있는 일본인도 포함됐다. 일본의 주요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정부 요청에 따라 국제선 예약 접수를 취소했다.
예약을 하지 않은 일본인은 사실상 귀국할 수 없게 됐다.
장기 출장 등으로 귀국 항공편을 예약하지 않은 일본인이 돌아올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어 혼란이 생겼다. 귀국을 예정했던 일본인들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항공사 관계자로부터도 “대응이 너무 엄격하다”는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2일 기시다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일부 (자국민) 분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 이런 사태를 수용해 내 쪽에서 국토교통성에게 자국민 수요를 충분히 배려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오미크론의 세계적인 확산과 자국에서의 감염 사례 확인에 방역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외국인의 신규 입국은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2일부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국에서의 재입국도 금지됐다. 일본의 재류 자격이 있더라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시 입국하는 것이 당분간 불가하다.
일본에서는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2건 확인됐다. 30대 남성인 나미비아 외교관과 페루 체재 이력이 있는 2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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