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성장률 5.7%→5.6%로 낮춰
美-유럽 내년 물가상승률은 상향
오미크론 상륙 美증시 이틀째 급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며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상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공포가 팬데믹의 긴 터널을 벗어나려는 세계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OECD는 1일(현지 시간) 내놓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5.7%에서 5.6%로 낮췄다. OECD는 미국 경제성장률을 6.0%에서 5.6%로, 중국은 8.5%에서 8.1%로, 일본은 2.5%에서 1.8%로 낮추는 등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각국이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는 만큼 경제 회복세가 주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OECD는 “오미크론의 출현이 (세계 경제의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물가상승률의 경우 38개 회원국에서 모두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분기(1∼3월)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기존 4.2%에서 5.6%로,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2.1%에서 3.2%로 상향조정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는 나라가 다시 늘면서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고 있는 제조업 부품 공급난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내년에도 해소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로랑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직면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뿐”이라며 “오미크론 봉쇄 여파로 공급망 붕괴와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긴급재정을 투입하는 것과 봉쇄를 통해 경제가 후퇴하는 대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로 유지했지만 물가상승률은 2.4%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였다.
특히 관광산업 등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기 전 추산된 올해 관광산업 손실 규모는 1조6000억 달러(약 1884조 원)로 지난해(2조 달러)보다 줄어들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해외여행이 제한되고 입국자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피해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도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1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61.68포인트(1.34%) 떨어진 34,022.04로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8%, 나스닥지수는 1.83% 각각 하락한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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