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혈전 발생 원인 확인…“혈소판 인자4+백신 결합 반응”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3일 10시 05분


과학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을 때 드물게 발생하는 혈전을 유발한 단서가 무엇인지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디프 대학과 애리조나 주립대학 등의 합동연구팀은 지난 1일 ‘사이언스 어드밴스’ 저널에 혈액 속 단백질인 ‘혈소판 인자 4’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핵심 원소와 결합해 단백질을 공격하는 항체와 함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한 결합이 혈전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의문이 남는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아스트라제네카의 과학자들은 성명에서 “임상 전 연구는 매우 희귀하게 일어나는 혈전의 잠재적 메커니즘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더욱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으로 발생한 혈전은 대부분 치료할 수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왜 혈액 응고가 발생하는지 그 배경에 대한 완전한 추론이 여전히 규명되어야 한다면서, 백신 자체보다 코로나19 감염이 혈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비록 이 연구가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극히 드문 부작용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러한 발견을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5000만명 가까운 사람들 중 73명이 혈전 방생으로 사망했는데 혈전 발생은 코로나19 감염증으로 보고됐다고 영국 보건안전청은 밝혔다. 보건안전청은 또 백신 접종으로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었다며 백신의 위험과 혜택을 비교했다.

연구에 참여한 카디프 대학의 앨런 파커 교수는 다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아데노바이러스의 핵심 스모킹 건과 혈소판 인자 4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최초의 단서일 뿐 앞으로 많은 단계들을 더 규명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 이러한 혈전 발생으로 유럽에선 올해 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출시가 중단됐다. 백신 접종 이점이 그 어떤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 하더라도 해당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움직임이 가속화 되면서 그 같은 결정을 한 것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옥스퍼드 대학과의 협력 속에 개발됐으며 한국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 인도 같은 나라들에서 널리 사용됐지만 미국에서는 승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한때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서 소수의 혈액 응고 사례가 보고되자 얀센 백신의 사용도 중단했다가 안전 검사 후 재개하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 보고로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은 젊은이들에 대한 접종을 제한했고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시켰다. 과학자들은 항체 반응이 어떤 경우 응고를 촉발시켰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독일의 한 연구원은 그 원인 규명을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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