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 지역의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은 국경 통제 등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각국의 대처가 사실상 오미클론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고 밝혔다.
가사이 다케시 WHO 서태평양 지역 담당이사는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국경 통제가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을 늦춰 시간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국가와 지역사회는 경우에 따라 새로운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소식은 현재 우리가 오미크론에 대해 갖고 있는 어떤 정보도 우리의 대응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부 보건 당국이 의심하는 것처럼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이 더 강한지, 감염자를 더 심각하게 앓게 만드는지, 그리고 백신을 무력화시키는지 등은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가사이 이사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 변이로 지정된 것은 돌연변이의 수와 초기 정보가 다른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시인하면서도 더 많은 실험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HO 지역 비상 책임자 바바툰데 올로우쿠어는 서태평양 지역의 경우 지금까지 한국과 호주, 홍콩, 일본 등 4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이 숫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첫 사례가 보고됐다.
올로우쿠어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측면에서 볼 때, 특히 델타 변이에 대응해야 했던 지난 몇년 간의 경험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과 함께 미래의 급증에 보다 지속 가능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공해준다”며 “백신 접종 확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및 기타 조치 등이 대응 조치에 포함돼야 한다. 다만 대응 조치들은 지역적 맥락에 따라 교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는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서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중환자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언제든 중환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사이 이사는 “서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지금까지 비교적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통해 코로나19에 긍정적으로 대처해 왔지만 이에 만족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또다시 코로나19 급증을 보게 되더라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감염이 계속되는 한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난 것처럼 변이는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여전하기는 하지만 코로나19가 건강과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코로나19을 어떻게 통제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