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첫 집단 감염으로 보이는 사례가 나왔다. 3일 인천시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새로 발견됐다. 이로써 국내 오미크론 변이 관련 확진자는 감염 확인 6명, 감염 의심 13명 등 19명으로 늘었다. 이 중 13명이 미추홀구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 교회는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A 씨 부부가 소속된 곳이다. A 씨 부부는 지난달 인천공항에서 자택으로 돌아올 때 우즈베키스탄 국적 B 씨의 차량을 탔는데 이 과정에서 B 씨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이어 B 씨 부인과 장모, 지인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해당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B 씨 부인과 장모 등이 참석한 지난달 28일 오후 1시 예배에는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 411명이 참여했다. 앞 시간에 모인 369명을 합쳐 78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결과는 4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확진자 수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오미크론 재감염 위험, 델타의 3배”
오미크론 집단감염 의심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 중에는 가족이나 지인 간 접촉이 아니라 식당 이용 중 전파된 경우도 있었다. 인천에 사는 50대 여성이 B 씨와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이 50대 여성은 지난달 26일 B 씨와 동일한 시간대에 같은 식당을 방문했다. 이들은 일행이 아니라 다른 테이블에서 따로 식사했다. B 씨 확진 이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50대 여성은 1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은 맞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기존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볼 때 식당에서의 전파가 예외적인 경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확진자를 통한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내 ‘n차 감염’도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미추홀구 교회를 찾은 B 씨 지인을 통해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모두 28일 예배에 참석했다. 첫 확진자부터 시작할 경우 4차 감염에 해당된다.
인천시는 3일 해당 교회를 신규 집단 감염지로 분류하고 12일까지 폐쇄하도록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확진자의 허위 진술로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됐다”며 “사법적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지역 주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와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 등은 2일(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재감염 위험이 델타·베타 변이의 3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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