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대출업체 베터닷컴이 줌(Zoom)으로 900명 넘는 직원에 해고를 통보했다.
5일(현지시간) CNN은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비샬 가그가 연휴를 앞두고 직원의 약 9%를 줌 웨비나(웹 세미나)를 통해 해고한다고 보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그는 “만약 당신이 이 전화를 받고 있다면, 당신은 해고되는 불행한 그룹의 일원”이라며 “당신의 고용은 즉시 종료된다”고 통보했다.
이어 “퇴직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인사 부서에서 발송하는 이메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이 두 번째 해고”라면서 “나도 하고 싶지 않다. 지난 번 해고 때는 하면서도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절제된 목소리였다.
가그는 해고의 이유로 효율성, 성과 그리고 생산성을 꼽았다.
미국 경제지 포춘에 의하면 그는 “직원들이 비생산적이고 하루에 2시간만 일함으로써 동료들과 고객들로부터 ‘도둑질’을 한다”고 비난했다.
케빈 라이언 베터닷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N에 “매년 이맘때 해고를 하는 것은 뼈아픈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재무 지표상으로 보더라도, 또 주택 시장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투자하기도 한 베터닷컴은 지난 5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주 계약 체결 과정에서 현금 7억5000만 달러(약 8862억7500만원)를 받았다. 즉, 10억 달러(약 1조1835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그는 이전에도 직원을 대하는 태도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가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당신은 너무 느려. 당신들은 멍청한 돌고래 무리야. 그러니 당장 그만둬”라고 적었다.
‘더 데일리 비스트’도 지난 8월 가그의 편애를 받는 몇몇 직원들은 수백만 달러 상당의 스톡옵션 등 막대한 특혜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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