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최근 2년 간 감소한 반면 미국은 동맹 복원과 외교 강화 시도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간) 호주의 주요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가 내놓은 올해 ‘아시아 파워 인덱스’에서 미국은 아시아 내 영향력 점수가 82.2점으로 1위 국가를 유지했고, 중국은 74.6점으로 2위에 올랐다. 격차가 7.6점으로 전년(5.5점)보다 벌어졌다. 이어 일본(3위) 인도(4위) 러시아(5위) 호주(6위) 한국(7위)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26개 국가를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이 조사는 경제적 영향력, 군사력, 문화적, 외교적 영향력, 미래 자원 등 모두 131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산정한다.
로위연구소는 올해 조사에서 “중국은 2년 연속 팬데믹의 영향으로 점점 내부 지향적이 되어가는 반면 미국은 개선된 외교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점점 고립화되어가는 대외정책은 물론 급속한 고령화와 국가부채 부담 등으로 ‘미래 자원’ 등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의 경우 중국과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적극적인 외교정책과 함께 팬데믹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대규모 공여하는 이른바 ‘백신 외교’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해나가고 있다. ‘백신 외교’는 로위연구소의 조사에서 올해 처음 추가된 항목이다. 미국이 여기서 딴 점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하지 않아 놓치는 영향력을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를 이끈 로위연구소의 허브 르마휴 책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주요한 슈퍼파워로 남아 중국만큼의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추월하게 되는 경우에도 과거 미국만큼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