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임 외무상이 지난달 취임 후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과 전화 회담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한국 경찰 간부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상륙에 일본 측이 반발, 대화 분위기가 시들었기 때문이다”라고 지지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오는 10일이면 취임한 지 한 달을 맞는다. 각국 외교부 장관과 인사를 겸한 통화를 거듭했지만, 한국의 정 장관과는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달 1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개국의 외교부 장관과 전화나 화상회담 형식으로 협의했다.
일본을 방문한 파라과이 외교부 장관과는 대면으로도 회담했다.
다만 이 가운데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외무성 간부는 “한국은 당분간 없다”고 단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 취임 후 10여일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과 비교해도 움직임이 더딘 것은 분명한 상황이다.
통신은 “그 배경에는 한국의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달 16일 다케시마에 상륙한 까닭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측은 직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차관 협의에서도 이 여파로 공동 기자회견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북한이나 중국을 염두에 두고 3국의 결속을 나타내기로 한 만큼, 일본 외무성 내에서는 ‘타이밍이 최악이다’라는 불만이 소용돌이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야시 외무상은 당초 일정이 갖춰지면 한국과도 통화를 할 방침이었으나 다케시마 상륙의 여파로 조정조차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의 일본식 표현), 위안부 문제 등 현안을 협의하는 실무급 대화는 계속되고 있어 한일 외교소식통은 ‘한국 측이 하고 싶다고 하면 검토한다’고 말하지만 조기 실현의 기운은 적은 채다”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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