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선수 참가 속 對中 메시지”
동맹국 英-호주-캐나다도 따를듯… 中 “美, 독단 행동 땐 반드시 반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선수단만 보내고 정부 고위급이나 정치권 인사들로 구성된 공식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6일 보도했다. 미국과 함께 보이콧을 검토 중이던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주요 동맹국들도 미국의 발표가 나오면 보이콧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에 미국 정부 인사들은 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번 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조치가 미국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막지 않고서도 전 세계에 중국을 향한 미국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이콧 여부를 비공개로 논의해왔던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CNN에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 사흘 만인 지난달 18일 외교적 보이콧을 직접 언급했다. 당시 그는 백악관에서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신장 지역 인권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정치권과 인권단체들은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CNN 보도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스포츠 정치화를 그만두고 이른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중단함으로써 중미 간 대화와 협력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만약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하는 조치를 결연하게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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