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6일 개원한 임시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적기지 공격능력’을 언급했다. 총리는 소신표명 연설을 통해 자신의 국정 방침과 중점 과제 등을 밝힌다.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촉구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소신표명 연설에선 언급하지는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적기지 공격능력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방위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새 국가안전보장전략, 방위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을 약 1년에 걸쳐 만들겠다”고 말했다. 10월 8일 기시다 총리의 첫 소신표명 연설엔 없던 표현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재집권 후 줄곧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소신표명 연설에서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도 작년 10월 소신표명 연설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은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원칙에 위배될 수 있어 국민적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과 관련해 “중요한 이웃 국가인 한국에는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계속해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스가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배상 판결에 대해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의미다.
요미우리신문이 3∼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62%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6%포인트 올랐다. 기시다 총리가 주도한 강하고 빠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이 높은 평가를 받아 지지율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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