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6일(현지시간) 한국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력체) 가입에 대해 “한국이 (쿼드에) 가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조차 어리석은 일”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이날 최종현 학술원이 미국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주최한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특별대담에서 자신은 솔직하게 말하려고 한다고 전제한 뒤 “이것은 무례함의 표시가 아니라 우정의 표시”라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안보협력체인 쿼드는 대중국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에서 정상급 협의체로 격상돼 2차례(화상·대면) 정상회의를 가진 바 있다.
그는 쿼드를 ‘반중(反) 협의체’라고 규정한 뒤 “한국이 다른 4개국과 함께 반중국 안보협의체에 들어가길 원하는 게 사실이냐. 다수가 그렇게 하길 원하느냐. 그것에 대해 실수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미국이 안보협의체에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쿼드의 그룹화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면서 쿼드는 정치적인 것도, 문화적인 것도 아닌 안보 그룹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되는 미국과 일본, 호주과 달리 인도에 대해 ‘문서상’ 민주주의 국가라고 평가하면서 “어떻게 정치적 그룹화를 할 수 있겠느냐. 그들은 도전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또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과 관련해 “가장 좋은 시기에도 중국은 (대북) 제재를 속여 왔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고, 중국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조차도 그들이 사기 쳤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나쁜 시기에 계속 사기를 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2년은 미중 관계가 매우 험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결정에 대해 심각하진 않아도 일부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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