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정합의안 승인 마무리…숄츠 ‘신호등’ 연정 8일 출범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7일 14시 11분


6일(현지시간) 독일 차기 연립정부(연정) 합의안 승인이 마무리되면서 올라프 숄츠가 이끄는 ‘신호등’ 연정이 오는 8일 출범한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차기 연정을 구성한 녹색당은 이날 당원 투표를 거쳐 연정 합의안을 승인했다. 당원 12만5126명 중 7만1214명, 57%가 투표했고 이 중 6만1174명(86%)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앞서 사회민주당(SPD)과 자유민주당(FDP)은 지난 주말 대의원 투표를 통해 각 92.2%와 98.8%의 압도적인 비율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숄츠 차기 총리 및 장관 내정자들은 오는 8일 취임 선서를 해야 한다.

차기 내각은 사민당이 7명, 녹색당이 5명, 자민당이 4명을 각각 가져갔다. 총 16명 중 남녀가 각 8명씩으로, 총리를 제외하고 성비를 맞추겠다는 숄츠 총리 내정자의 공약을 지켰다.

AP통신,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진두지휘할 보건부 장관은 카를 라우터바흐 사민당 연방의원이 내정됐다. 그는 감염병 학자로, 엄격한 규제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안보는 여성들이 책임진다. 낸시 패저 헤센주 사민당 대표가 첫 여성 내무부 장관으로 연방경찰과 정보기관을 감독한다. 국방부 장관엔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현 법무장관이 발탁됐다.

외무부도 첫 여성 장관 이정표를 세운다. 안나레나 배어복 녹색당 공동대표가 이 자리를 맡기로 했다.

로베르트 하벡 녹색당 공동대표는 부총리 겸 초대 경제·기후부 장관을 맡는다.

녹색당에선 또 쳄 외즈데미르가 농림부 장관, 아네 슈피겔이 가족부 장관, 슈테피 렘케가 환경부 장관 등으로 각각 내정됐다. 외즈데미르의 경우 터키 출신으로, 첫 이민자 출신 장관이 된다.

자민당 크리스티안 린트너 대표는 재무부 장관을 맡는다.

독일은 역사상 첫 3당 연정을 꾸렸다. 사민당(적색), 자민당(황색), 녹색당(녹색)으로, ‘신호등 연정’으로 불린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178쪽에 달하는 연정 합의문을 발표했고 이후 각 당이 이를 최종 승인했다.

독일을 16년 간 이끌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2일 퇴임식을 진행했으며 숄츠 부총리의 총리 취임 당일 공식 퇴임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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