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러 화상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군사력 증강을 이어갈 경우 전례 없는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미·러 의제에 대한 광범위한 현안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변 군사력 증강에 대한 미국과 유럽 동맹국의 깊은 우려를 표명했으며, 미국과 동맹국이 군사력 증강에 대해 강한 경제적 조치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거듭 강조하고, 러시아에 군사력 축소와 외교적 문제 해결로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양국 정상은 실무진 차원의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업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 당시) 하지 않았던 일을 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추가 행동 시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 제공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추가 행동을 하기로 결정할 경우 뒤따를 결과를 명백히 나열함과 동시에 대안을 제시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에서 안보 관련 논의를 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추가 행동을 취할 경우 우크라이나 등 동부 유럽에 병력을 추가 배치할 준비가 됐다고도 밝혔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정상회담 종료 후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3억달러가 포함된 내용의 연간 국방법안을 발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구체적인 경제적, 군사적 조치 등 언급은 피했다.
회담 분위기에 대해선 “유용했고, 토론에 가까웠다. 많은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푸틴 대통령은 직접적이고 직설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 반응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끼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4강 정상과 결과를 논의했으며, 오는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할 예정이다.
미·러 정상은 한국시간 8일 오전 0시7분부터 2시간가량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이 밖에도 미·러 전략안정 대화, 랜섬웨어, 이란 등 지역 현안 관련 협업 등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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