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벨기에, 미국 공동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후각 마비’ 현상을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6일(현지시각)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셀(Cell)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코의 후신경 세포가 아닌 지지세포(Sustentacular cell)를 감염 시켜 후각 장애를 일으킨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독일 막스-플랑크 신경 유전학 연구실, 벨기에 루벤 대학 병원 및 브뤼헤 병원, 미국의 나노스트링 테크놀로지사 등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콧속의 비강에는 냄새를 감지하는 후(각)상피가 있다. 후상피는 후신경세포, 지지세포, 기저세포 등으로 구성됐다. 후신경세포는 냄새로 유발된 신경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하고 지지세포는 후신경세포를 지지한다. 지지세포는 구조적·대사적으로 후신경세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사망한 코로나19 환자로부터 검체를 채취하고, 비감염 사망자에서 추출한 검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환자가 사망하면, 연구에 참여한 의사가 내시경을 이용해 60~90분 안에 호흡기와 후각 점막 등에서 샘플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RNA 분자를 시각화하는 분석 방법을 이용해 감염된 세포를 찾아냈다.
피터 몸밸트(Peter Mombaert) 막스 플랑크 신경유전학 연구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지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후각 점막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 후각 신경세포 인근의 후각 수용체의 유전자 발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이러스성 RNA는 신경세포에서도 감지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의 신경세포를 감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대신 바이러스가 후각 신경세포를 지원하는 지지세포를 감염 시켜, 후각 신경세포의 활동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줘 후각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지지세포가 신경세포를 지원하는 과정을 이해하면, 코로나19로 인한 후각장애를 예방·완화·치료하기 위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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