낄낄대며 조소…英총리실 작년 성탄절 파티 해명 영상에 국민들 분개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8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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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영국 다우닝가 크리스마스 파티 의혹에 대해 관계자들이 농담하는 영상이 공개돼 뭇매를 맞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공보 비서관이 기자회견을 앞두고 리허설 자리에서 동료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관련 질문을 주고받으며 낄낄거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최대 민간방송국인 ITV가 공개한 이 영상은 방송 관계자가 동석하지 않은 비공개 리허설 중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 기자 역할을 하는 이가 크리스마스 파티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비서관은 “나는 집에 갔다”라며 “파티는 아니었고 치즈랑 와인이 있긴 했다” “치즈랑 와인은 괜찮나?”라고 장난기 어린 어조로 말했다.

이어 “그런 소설 같은 파티는 없었다”라며 “비즈니스 미팅이 있었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는 안 했다고 덧붙이며 조소를 흘렸다.

최근 영국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이 파티에서 직원 40~50명이 모여 술을 마셨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BBC는 파티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고 전했다.

현재 다우닝가는 지난해 파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영상 촬영 바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23일에 존슨 영국 총리는 강력한 록다운 규제를 발표했었다.

당시 정부가 내건 코로나19 방역 수칙은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파티 금지를 강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 영상을 두고 국민을 우롱하는 태도라며 지적에 나섰다.

이에 대해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는 ”정부가 규제를 어기고 파티를 하더니 이제는 (그 사실을 두고) 웃기까지 한다“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에 사실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 영국 보수당원은 ”정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전면에 나서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은 지난 9월 존슨 총리가 유족들과 눈을 맞추고 ”(여러분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규제를 어기고 이에 대해 웃고 있는 작태를 보며 화가 나고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분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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