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스텔스 오미크론’ 발견에 비상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8일 16시 56분


호주에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확인이 어려운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호주 언론들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보건당국은 8일(현지시간) ‘오미크론과 유사한’(omicron-like) 변이 2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입국한 남성 등 2명으로, 현재 모두 퀸즐랜드에 거주하고 있다.

당국은 기자회견에서 “이 새로운 혈통의 변이는 오리지널 오미크론 유전자 변이의 절반 정도”라며 “일반적인 (PCR) 검사로는 검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을 오미크론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충분한 표식을 갖고 있지만 임상적 심각성, 백신 효능 등에 대해선 아직 알지 못한다”며 “우린 이제 ‘오미크론’과 ‘오미크론과 같은 것’을 갖게 됐다”고 우려했다.

영국 런던대 유전학연구소 연구원들은 B.1.1.529 계통을 표준 오미크론 변이(오리지널 오미크론)는 ‘BA.1’, 새 변이(스텔스 오미크론)는 ‘BA.2’로 분류했다.

BA.2가 전파력과 감염력이 더 강한 것이 입증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것을 추가적으로 ‘우려 변이’로 지정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은 호주 외에 남아공과 캐나다에서도 발견됐으며, 현재까지 총 7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스텔스 오미크론이 추적이 어렵다는 점에서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증상의 심각성과 면역 회피, 백신 효능 등의 영향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데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한 연구원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새로운 변이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것이 걱정스럽다”며 “바이러스 탐지에서 큰 퍼즐 조각을 놓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수아 발루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유전학연구소장은 “BA.1과 BA.2는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유전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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