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우크라 침공시 역대급 제재 경고…“일방적 무력사용은 안해”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9일 04시 35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다면 역대급 경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한 미국의 일방적 무력 사용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에 대해 “그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심각한 결과, 전에 본적 없는 경제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고 CNN, NBC, 모스크바타임스 등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매우 직설적이었다. 돌려 말하지 않았다. 정중하지만 매우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경제적 조치에 더해 동유럽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내 미군 주둔을 증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방어 능력을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로 미군 파병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에겐 헌장 5조(나토 회원국 간 집단 방위 명시) 하의 도덕적 의무와 법적 의무가 있다. 신성한 의무”라며 “이 의무는 우크라이나까지 확장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나토 회원국들이 무엇을 할 의향인지에도 달렸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일방적으로 무력을 사용한다는 생각은 현재로선 카드에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날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입장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일대 군사력을 증강하자 우크라 침공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움직임과 서방의 역내 군사훈련 확대에 반발해 왔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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