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성장 ‘32년만의 최저’ 적신호…한국 경제에 불똥 튀나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9일 06시 11분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에 또 하나의 ‘리스크’가 더해졌다.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의 새해 경제성장률이 5%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망치는 코로나19 충격을 겪은 2020년을 제외하면 32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미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오미크론 변이 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대외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에는 또 하나의 부담이 더해진 셈이다.

9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은 최근 2022년 중국 경제 분석·예측을 통해 내년 자국의 경제성장률 수준을 5.3% 수준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성장률이 6% 아래로 내려간 건 코로나19 충격을 겪은 지난해(2.3%)를 제외하면 1990년(3.8%) 이후 32년만이다.

해외기관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 성장률을 5.6%로 기존(5.7%)보다 낮췄고, 골드만삭스도 5.2%로 전망했다.

중국은 최근 헝다그룹발 부동산 부채 위기에 정부의 ‘공동부유’ 기조에 따른 기업 규제 등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세계적인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기업 부담도 크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한국 경제에도 즉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의 25.2%로 4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p) 떨어지면 우리경제는 평균적으로 0.1~0.15%p 가량 하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제 투자자는 대체로 우리나라를 중국 시장과 연계된 시장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기의 위축은 상당히 큰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중국 의존도를 낮추거나, 최소한 낮추려는 움직임을 통해 기존의 인식을 바꿔야한다는 조언이다.

성 교수는 “다양한 글로벌 공급망 활로를 통해 중국 시장과 연계되지 않은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줘야한다”면서 “이 가운데 재정건전성과 외환관리도 안정적으로 해 나갈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의 경기 침체에도 우리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이 많은 부분 중간재에 해당한다”면서 “미국·유럽 경제가 안정화된다면 중국의 침체에도 올해 정도의 수출 성과는 낼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비용적 손해 등을 감안한다면 결국 중국의 경기 침체는 우리로선 부정적 영향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코로나19의 불안정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신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대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성태윤 교수는 “당연히 변수가 될 수밖에 없겠지만, 최초 코로나19가 도래했을 때만큼의 충격은 아닐 것”이라며 “오히려 오미크론 변이는 대외보다는 내수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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