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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프리카 기부 백신 유통기한 지났거나 얼마 안돼…“문제 심각”
뉴시스
업데이트
2021-12-09 12:18
2021년 12월 9일 12시 18분
입력
2021-12-09 12:18
2021년 12월 9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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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보건부 장관이 기증된 코로나19 백신들이 유통기한이 몇 주 남지 않은 채로 도착해 보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사기 에하니레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만료일에 가깝거나 제때 배달되지 않는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전날 로이터는 나이지리아에서 1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사용되지 않은 채 유통기간이 지났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일부 백신은 유통기간을 불과 4~6주 남기고 도착했으며 보건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때 접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일부 백신 제조업체가 유효기한을 3개월 연장하도록 요청했지만 보건부는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에하니레 장관은 “전문가들에 의해 받아들여지지만 유효기한을 3개월 연장하는 관행은 우리의 기준에는 수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유엔 국제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됐다. 최초 제조일로부터 최대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에하니레 장관은 “기증된 백신 중 일부는 만료일이 몇 주에 불과해 운송, 정리, 배포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통기한이 짧거나 제 시간에 배달되지 않는 것이 국제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곳은 나이지리아뿐만이 아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말라위와 남수단 등도 백신 만료 문제가 크고, 콩고민주공화국은 백신을 제때 분배할 수 없어 일부를 돌려보내고 있다. 나미비아 또한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 수천개를 폐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난달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월 아프리카 8개 지역에서 약 45만 건의 복용량이 사용 전 만료됐다고 보고했다.
아프리카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건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 중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체의 7.5%인 약 1억200만명에 불과하다.
아프리카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기부 백신의 질이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 단체는 아프리카 국가에 기증된 백신이 수령 국가에 도착한 후 최소 10주의 유통기한을 가질 것을 요청했다.
또한 복용량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최소 4주 전에 공지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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