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가 3차 접종을 하면 오미크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히자 새로운 변이가 나올 때마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 연구소는 8일(현지시간) 실험실 연구 결과,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를 ‘무력화’(neutralise)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는 바이러스 감염을 중화하는 ‘중화항체’가 감소했지만 3회 접종했을 때는 중화항체가 25배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을 해야 접종이 완료됨을 기정사실화한 것.
그는 또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 3월까지는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누리꾼들은 “세계인이 화이자의 실험용 쥐가 됐다”며 “새로운 변이가 나올 때마다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불라 CEO 말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3차 접종을 하면 오미크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면서 왜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백신을 따로 만드는 거냐”며 “불라 CEO의 말 자체가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누리꾼들의 가장 큰 우려는 새 지배 변이가 나올 때마다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하는 것이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에는 전염력을 결정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가 있다. 이는 기존의 지배 변이인 델타의 16개보다 2배 많은 것이다.
새로운 변이가 출현해도 돌연변이가 적으면 따로 백신을 만들지 않아도 되지만 돌연변이가 많을 경우, 추가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일부에서는 화이자의 발표에 반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 실험실이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을 해도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반응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 실험실은 화이자 백신을 3회 접종한 사람들의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반응을 일으키는 능력이 델타에 대한 반응보다 최대 37배 낮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화이자의 상술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오미크론이 처음으로 보고됐을 때, 기존의 방역체계로도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서방의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을 더 많이 팔기 위해 오미크론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26일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했지만 돌연변이를 처리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새로운 백신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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