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에 걸린 환자들은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보이며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으면 중증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나오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8일(현지 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미국에서 오미크론에 확진된 43명 중 대부분은 기침과 피로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CDC에 따르면 이 중 한 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렌스키 국장은 “미국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환자의 4분의 3은 백신 접종자”라며 “3분의 1은 부스터샷까지 맞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감염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중증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도 비슷한 내용의 실험 결과를 내놨다. 화이자는 이날 성명에서 “백신 접종을 마칠 경우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증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면역 세포가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80% 가량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이번 실험에서 백신을 2회만 접종했을 경우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 효력은 현격하게 감소하지만, 3회차 접종을 하면 앞서 2번만 접종했을 때보다 항체가 25배나 더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도 덧붙였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비록 두 번만 백신을 맞아도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중증 질환에서 보호될 수 있지만 세 번째 백신이 보호 효과를 개선한다는 점이 이번 조사로 밝혀졌다”면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맞히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할 최선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불라 CEO는 또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부스터샷에 이어 네 번째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불라 CEO는 당초 네 번째 백신이 세 번째 주사를 맞은 지 12개월 후 필요하다고 전망했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더 빨리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을 내년 3월까지 개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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